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구월 첫 아침에

신 애 2024. 9. 1. 05:39

구월 첫 아침에  ㅡ 은모래
 

 


 여름을 불태우다 사라져 버린 계절의  층계 위로 
 또 다른 꽃이 핀다

 나는 그 꽃을 이름하여 서사 꽃이라 부르고 싶다
 꽃을 생각하는 마음엔 벌써 고운 단풍이 지고
 


 여름날 차고 넘쳐흐르던 파도
 그 푸른 생명의 색을 한데 묶어 색색이 피어나는 단풍
 아 가을인가 라고 내뱉을 수 있는 한가닥 마음의 표현은
 또 한 편의 서정시를 자아내겠지



 해바라기 장미와 함께 잠든 작은 내 가슴의 정원에
 소슬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이어 풀벌레 소리도 잦아들면 곧 귀뚜라미가 등장하겠지
 알알이 화려한 빛으로 내면을 익혀가는  들판에는
 주렁주렁 곡식이 매달려 갈 바람에 가벼이 온몸을 흔들며
 풍요의 가을을 노래하리라 
 


 가을은 찬란한 운명의 꿈이라고 어느 노 시인님이 말했던가
 그래 찬란한 가을
 자연에 순응하는  만물을 바라보며
 나도 이 찬란한 금빛의 가을을 조용히 맞아들이고 싶다
 그리고 꿈을 꾸고 싶다
 아주 아주 소박한 꿈을 그래 찬란한



 아, 가을
 가을이여
 구월이여

'2024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월에 쓰는 편지  (67) 2024.09.03
내 영혼의 가을  (69) 2024.09.02
팔월을 보내며  (25) 2024.08.31
안녕 너를 보낸다  (52) 2024.08.30
팔월이 웃는다  (72)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