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작은 새여 ㅡ 은모래 박신애
저 홀로 피는 꽃도 외롭거니
저 홀로 있는 새 외롭지 않으랴
빛바랜 초록잎 사이로 한 줄 바람 불어올 때
나무에 걸린 한 조각구름에도
나 눈물 짓나니 외로운 작은 새여
우리, 사랑을 노래하던 때를 기억하는가
떠나는 여름의 뒤를 바라보며
이제 사랑은 오지 않으리라 생각하여도
아직 그 사랑에 매여있는
나를 가엽다 불쌍하다 말하지 말아라
잠재울 수 없는 나의 사랑은 떠났어도
눈 감으면 쉬 젖어오는 내 눈물
보지 마라 보지 말아라
'2024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롱나무 꽃잎처럼 (58) | 2024.08.20 |
---|---|
칡 향기를 맡으며 (99) | 2024.08.19 |
말복에 (101) | 2024.08.15 |
지난 여름 바닷가에서 (69) | 2024.08.14 |
내 즈믄 날의 기억 (104) | 2024.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