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ㅡ 은모래 박신애
잠시만 귀 기울여다오
나무들 눈부신 빛 터치는 신음 소리
너와나의 귀를 쟁쟁이 울리고
한 계절이 소멸되는 사이 또 한 계절이 너풀가리며
키 낮은 바람 사이 맨발로 오고 있다
슬픈 정열의 허무여 삶의 무상이여
나무마다 뭉실 뭉실 피어나는 꽃 향기
한해 두해 거듭하며 뿌리 내린 사랑
꿈이 열리는 너의 긴 울림으로
켜켜이 저며있는 내 슬픔 녹여다오
나무여 빛이여
그대 내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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