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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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사진

분홍바늘꽃

신 애 2012. 8. 10. 17:23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홍 바늘꽃

어제 거제도에 갔다가

차를 타고 가는 길 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잠깐 멈추고 그 바늘꽃과 만났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그 연약한 줄기를 흔들어대며

아마도 나를 만나 반가와하는 모습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 몇장 올려 봅니다

바늘꽃

바로 앞전에 올렸던 꽃이지요

알래스카에서 만났던 꽃

fireweed

언제나 생각나는 꽃

다시 볼 수 있어 참 감사하고 즐거운 날이었답니다

 

 

 

 

 

 

 

 

 

 

 

 

 

 

 

 

 

 

 

 

분홍바늘꽃 / 은모래 

 

 

분홍바늘꽃

내 언젠가 너를 본 적이 있지

눈에 담고 가슴에 담아 너를 바라보았건만

어느 새 나는 너를 잊어버리고 다른 꽃의 향기를 맡고 있었구나

벌써 몇 해가 지나버렸네

 

무더운 칠월의 어느 여름 날

몇일동안 알래스카를 방문한 적이 있었지

그 때 여행을 하면서 끝없이 펼쳐지는 어느 강가 풀섶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던 너

향기보다 모습이 아름다와 지나는 길을 멈추고

너를 마주하며 인사하였지

거기서 나는 너와 함께 눈 마주하며 설레이는 가슴으로

처음보는 신기한 네 이름을 물었지

 

fireweed!

한참을 머물며 사진도 찍고 떠나기 아쉬운 걸음으로 등을 돌렸지

그리고 잠깐 너를 잊었었다

 

그 후 한 두해 지났을까

나는 너를 아주 가까이서 본적이 있었다

아마 햇살 따스한 오후 어느 봄날이었을거야

길을 지나다 우연히 꽃집앞에 발길 멈추어 너를 보았다

생전 처음 보는 꽃 너무 예뻐 이름을 물었더니

바늘꽃이래

 

나는 당장 화분에 심겨진 너를 우리 집으로 데려왔어

보기만 하여도 기분좋은 꽃

마치 하늘로 솟아 오르고 싶은 나의 마음을 눈치라도 채듯

홀쭉한 꽃대 사이 앙징스럽게 피어오른 너의 어여쁜 모습을

매일 매일 인사하며 들여다 보던 어느 날

점점 생기를 잃고 시들어져가는 너를 가만히 살펴보니

그 작은 꽃잎 아래 아주 까만 작은 점이 스물 스물 움직이고 있지 않나

 

부지런히 물도 주고 사랑을 주었건만 그렇게 시름 시름한 네 모습의 원인이 바로

그 까만 벌레였다니...

점점이 꼭꼭 박힌 얄미운 그 벌레들을

일일이 하나 하나 손으로 잡아내고 다시 생수를 뿌려 주었더니

그 정성과 사랑을 눈치 챈 너는 금방 생생한 꽃잎으로 다시 살아나

내게 아름다운 웃음을 선물해 주었지

 

그런데 때가 되었나봐

너는 점점 시들어 내 시야속을 빠져나가

끝내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그 때의 그 허전함이란...

그리고 그 이후 계속 바늘꽃이 있나 하고 살펴보기도 했지만

곧 또 너를 잊어버리고 만 거야

 

그런데 바늘꽃아

오늘  fireweed의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이리 저리  컴을 검색하다가

바로 그 fireweed가 너였음을 분홍 바늘꽃이었음을 알았구나

나 정말 바보 같아 

미안해 바늘꽃

아마 오늘부터 너를 평생 못 잊을 것 같아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너를 가까이 두고

 기쁨의 웃음을 함께 나누어  보리라

 

fireweed, 바늘 꽃,

어여쁜

내 사랑의 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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