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아
애초 우리의 출발은 하늘이었지만
땅에서는 어머니 뱃속이었지
단지 몇년 먼저 나고 후에 난 차이로
언니 동생사이의 뗄 수 없는 핏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한 집에서 자라난 우리
그럼에도 각기 다른 성격으로 인하여
어릴적 추억은 그저 향기롭기만 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지
하지만 나는 어여쁘고 영리하고 다재 다능한 네가
나의 동생이라는 것 그 자체가 늘 자랑스러웠고
어딜 가도 누굴 만나도 당당하게 내 동생이야~ 하면서 자부심을 가져왔단다
어느 새 결혼이란 새 가정의 출발로 나누어지고
그러고도 한참의 세월이 지나 어느 새 오십줄에 걸려
이제는 각기 다른 사역지에서 주어진 삶의 길을 가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 최초의 고향
저 천국으로 향하여 가는 나그네의 삶
하지만 한 곳으로 향하여 바라보고 사네
가까이 있어 도움도 못 되고 큰 힘도 못되어
언니라는 이름이 한 없이 부끄럽고 무거울 때도 많지만
나는 그냥 편안하게 바라보고 미소 지을 수 있는
너, 동생이 있음에 마음에 큰 위안이 되고 감사의 제목을 갖고 사네
마음으로는 항상 너를 향하지만
때론 본의 아니게 내 여러 부족함 나타내 보임을 너무 섭섭해 말고
못난 언니의 모습 이대로 보아주고 그냥 받아주기를 바랄 뿐이네
이 세상에서 둘도 셋도 아닌 단 하나 뿐인 나의 사랑하는 여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