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서 ㅡ 은모래
바람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구나
눈 감아도 따가운 햇살은 변함없이
얌전하게 피어있는 꽃을 향하고
나도야 민망스런 어제를 덮는다
슬퍼 말아 비에 젖었던 거리 다시 저물고
상처로 거듭난 모난 가슴에도
소박한 바람 다시 부나니
누군들 쉽게 늙고 싶으랴
절여진 세월에 주저앉고 싶으랴
르로와르 여인처럼 고고하진 못해도
세월의 꽃과 벗하며 살고 싶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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