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잊고 또 잊고 ㅡ 은모래
나 그만 잊으리, 잊으리라
잊으려 해도 그리움은 가슴 한줄기 빛으로 남고
홀연히 세상 저 너머로 건너간 사람 구슬픈 울음 속에 남아 있더라
흐르는 세월 우기에 젖은 칠월
혼자 있는 누구에게나 고독을 주지만
그 고독의 밑바탕에 깔린 생명의 환희를 우리 왜 모르랴
늘 시도 수필도 아닌 넋두리 같은 글이지만
간간이 가슴 한편에 흩뿌리며 씨를 뿌린 그 어느 곳에
지금 쯤 내가 알지 못하는 작고도 어여쁜 열매 맺고 있을까
사색으로 떨어지는 빗물 같은 여린 감정이
오늘 펼 펴진 이 아침에도 계속되는
나의 하루의 시작
폭염 속의 한줄기 소나기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
하루의 처음을 여는 시간
그대의 가슴에도 이 소망을 나누어 주랴
잊고 또 잊고 지난날 가고 없는 이들 모두 까맣게 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