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와 타이스의 명상곡 ㅡ 은모래
꿈을 깨라고요?
신의 사랑을 머리로 듣고
마음으로는 조리된 육체적인 사랑을 헹구어 내라고요?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완전한 신의 사랑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죄된 인간의 사랑
그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사는
사람, 사람들 머리 위를 가볍게 배회하며 잠시 맴돌다가
높은 하늘 새털구름 속으로 날아가는
한 마리 작은 잠자리의 가벼운 날갯짓이
내 눈동자 속에서 어른거리면서
아름답고 황홀한 춤을 추는
타이스의 명상곡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바이올린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춤을 추듯 달려가는 내 마음
그 안에 이미 갇힌 사랑이 꿈틀대며
잠자리를 따라 먼 하늘로 솟아오를 것 같은
격정적이면서도 애절한 타이스의 명상곡을 들으며
미지의 환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헹구어 내고 또 헹구어 내어도
말끔히 씻겨지지 않는 인간의 애욕
그래서 이런 나를 타이르듯이 사랑의 포물선을 수 없이 그으며
위로 솟았다가 땅으로 다가오기를 반복하는 고추잠자리
아직 가을은 저 먼데 있고 초복이 가까운데
미지의 환상의 세계를 끝맺음 하려는 듯
눈물로 호소하며 들려오는 아타나엘의 목소리
하여 이 무더운 여름 밤은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잠자리의 투명 날개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