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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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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수묵화

신 애 2023. 5. 29. 09:28


비 오는 날의 수묵화  ㅡ 은모래 ㅡ

 


 

  


지난 밤 별빛 추억 하늘에다 묻어 놓고

빛 사라진 세상을 홀로 걷는다

 


쓸쓸한 거리에 젖어가는 가로등 보이지 않아

분명치 않은 선과 획의 흐트러짐

 나란히 함께 동행하지 못하는 색과 색의 어지러움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진실되지 못한 언어의 몸부림만

흐릿한 그림으로 가슴에 그려지는

비 내리는 날

 


****


안개비에 젖은 유월의 하늘

형체도 없는 그리움을 풀어내고

흐트러진 시야 속으로 더욱 더 소리 없이 꺼져가는

천박한 언어의 유희


비 오는  날은

비가 오는 날은 그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