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사진

제주도에서 1

신 애 2008. 8. 20. 23:14

 

 

  

 

 

 

 

 

 

 

 

 

 

 

 

 

새 계절이 오기 전

여름과 함께 바다도

멀리 내 곁에서 떠나려는가

 

오고 가는 계절의 흐름

그 물결을 따라

정제되지 않은 내 마음의 찌끼도

그냥 흘러가지 않기를

 무거운 돌을 밀쳐내고

가볍게 흘러 떠내려가지 말기를

 

가슴을 열어 떠가는 구름의 물분자처럼

무게 있고 고고히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기를

사람을 울리거나 웃기지 못해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들판의 허수아비라도 되기를

 

새 계절 가을이 다시 온다하여도

더 새로울 것 없는 현실의 삶

화려하지 않아도

부요하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궁핍하거나  배 고프고

목마름이 진하게 온다 할지라도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사랑하며

아끼며 활용하여

나를 통하여 기쁨의 열매가

아름답게 맺기를

이 아침  조용히 기도하나니

 

그대여 나를 보라

나를 생각하라

이 보잘 것 없는 풀꽃같은 내 작은 삶에도

하늘의 부요한 은총의 빛이 있음을

 

2008년 팔월 이십일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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