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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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뜨락

비 내리는 오월 아침

신 애 2026. 5. 20. 09:06

비 내리는 오월 아침  ㅡ 은모래

 

 

 

 

그대 마음도 젖었겠네

 

내 마음도 젖어

 

기다리던 오월 아침 비가 내린다

 

떨어진 꽃잎 위를 가만히 걸어 보아

 

눈물이 사라지고 슬픔도 전혀 없네

 

젖은 가슴으로 마음을 열어 보아

 

빗 속에 찰랑이며 떠오르는 환한 웃음

 

가득 차 오르는 마음의 기쁨

 

비록 너와 나 마주하지 않아도

 

 

 

내가 머금은 이슬 한 방울이 떨어지고 지면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면

아침이 오는가 신록이 눈부신 새 아침

 

신록ㅡ!

그것은 슬픔을 딛고 일어선 회복의 푸른 기폭(旗幅)이다 라고

존경하는 어느 시인님이 말씀하셨지

 

지극히 평화를 구가해주는 것이 신록이긴 하지만

이미 진꽃, 가지에 되돌아가지 못하여 화락은 고독을 희석한다는 그 말씀에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나도 꽃잎처럼 떨어지고 되돌아갈 수 없는 이 생의 마지막 길,

이 땅위에 다시는 디디고 설 힘이 없는 그 때에 고독이 온 몸에 배어올까...

 

아, 지금 이 시간 아직 꽃 숨 떨어지지 않고 내가 설 땅이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지금쯤 녹음짙은 숲속에선 빠알간 버찌가 익어가고 하이얀 아카시아 꽃향이

온 숲을 감싸고 있으리

쓸쓸한 죽음을 생각하며 마지막에도 향기론 꽃향을 뿌려

온 천지가 아름다운 향기에 사로잡히도록

하여,초연한 기쁨으로 마지막을 맞도록 생각해 보는 이 시간

음악은 다시 경쾌하게 빠르게 흘러가고 내 심장 또한 의심없이 뛰는구나

아, 살아있어 움직이는 세상이여 나의 모든 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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