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뜨락에서
비 오는 날의 사색
신 애
2025. 5. 9. 09:23
사월의 벚꽃을 노래하던 시인은 어디로 사라졌나
향기짙은 꽃 내음도 사라진 사월
나를 들떠게 하고 시를 노래하게 하던 그 시인님의 숨소리가 오래 멎은
오월의 아침 비가 내린다
떠난 사람들을 슬퍼하며 마음을 적시는 비
생명의 끝남을 탄식하듯 비가 내린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신 어느 노시인님이 생각나는 이 아침
별에서 온 그대를 마지막으로 이야기하시던 그 분의 글을 보며
지금 어느 곳에서도 하나의 별이 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해지는 아침이다
나를 찾는 곳에 미움과 그리움이 공존한다고 하던 시인님의 글에서 찾아 본 한 대목을 옮겨 보면서
비 오는 오늘의 하루를 시작한다
시간은 사용 여부에 따라 바뀐다.
주저하며 다가오는 미래, 화살처럼 날아가는 현재, 과거는 영원히 정지돼 있다(J. C. F. 실러)
그래서 나의 시간표가 작성된 시계는ㅡ 곧 정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나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 어디 있는가…? 일체의 시간을 잊으려 한다.
그런 자유도 허락되지 않겠지만ㅡ. 때문에 모두에게 미움과 그리움이 공존한다.
그 심리적 변화 또한 시간표에 채집되지 않아도
편애와 증오의 동물적 본능만은 단호히 거부하고 싶다.
오직 자기 시간표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무슨 일에나 진실을 따르게 돼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