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뜨락에서
오월의 바람
신 애
2025. 5. 3. 07:02
고독으로 흐느끼던 가지 가지마다
분홍 노랑 빨강으로 물들었지
시인은 꿈을 꾸고 강물은 노래하던 봄
돌아서는 바람 앞에 또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분다
저 투명하고 윤기나는 초록빛으로 행복한 산이여
녹음 짙어가는 여름, 입하도 멀지 않았다
언제나 종지부를 찍을 수 없는 나의 시 작업은
오늘도 또 내일도 계속될 것이지만
반짝이는 시 한편은 아직도 잡을 수 없는 먼 미래
내 작은 시의 화원에는 초라한 꽃들만 난무하구나
이름 없이 빛 없이 살다가 가자고
수 없이 매일 다짐을 하건만
아직도 황혼의 빛을 뿌려보고 싶은
이 쓰잘데없는 욕망을 어디다 던져 놓을꼬
비록 무명으로 멎을지라도
참 자아를 발견하며 보석처럼 빛나는 자유를 위하여
나는 오늘도 길을 가는가
이 이름없는 시인의 길을